1. 자유

이건 윤석열만의 탓이라고 하기도 뭣한게, 예전부터 보수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시장의 자유와 정치적 자유를 혼동해서 써왔었음. 시장의 자유는 기업가에게 유리하게 무한하게 열어주되, 정치적 자유는 철저하게 탄압하는 방향을 잡았지만 둘 다 자유로 퉁쳐러 '좋은게 좋은거' 이미지를 만들었던거 같다. 근데 윤석열은 기존 보수와는 다른... 더 해괴한 자유를 추구하는거 같기도 하더라.

2. 공정, 상식

대선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윤석열이 말하는 공정과 상식이 뭔지는 아무도 모름. 슬로건이 단순한 수사에서 끝난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만, 윤석열만큼 무의미/무가치한 슬로건을 내건 사람은 안철수 말고는 안떠오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선 이후로는 사용 빈도가 크게 줄어든거 같다.

3. 법치

윤석열이 자주 강조하는 법치는 단어 자체의 오염은 크지 않은거 같은데, 문제는 띠부띠부씰 마냥 뗏다 붙였다 탈부착이 자유롭다는게 문제인거 같다. 이번 '강제징용 해결안'만 봐도 대법원 판결을 정면으로 무시한 처사고.

4. 정치

이게 뭔 해괴한 소리인가 싶겠지만, 윤석열 및 정부의 메시지들을 보면 주로 자기를 공격하는 주장에 대해 '정치적'이라는 수사를 붙이면서 가치 없는 주장이라고 매도하는거 같더라. 아마 윤석열의 사전 속에는 '정치'가 아주 나쁜 단어로 자리잡은거 같다.

5. MZ세대

이것도 오래전부터 정치권과 언론이 오염시켜서 윤석열 한 사람만의 몫이라고 하기는 부당하다만, 이번 69시간 노동시간에서 정부의 태도를 제대로 드러낸거 같음. 'MZ 노조, MZ의 말을 듣겠다' 등... 정부 입장에 호의적이거나 호의적으로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 같더라.

혹시 더 떠오르는거 있음?